3장. 답 확인하기
학습 목표
- AI 답에서 확인이 필요한 부분(숫자, 날짜, 이름, 장소, 금액, 근거)을 찾아 표시한다.
- 출처를 요청하고, 그 출처를 공식 누리집에서 직접 찾아 답과 맞는지, 언제 쓴 정보인지 확인한다.
- 질문의 종류에 맞는 확인할 곳(공식 기관 누리집, 공식 대표 전화, 전문가)을 고른다.
- 문자나 AI 답에 적힌 링크와 번호 대신, 공식 누리집을 직접 찾아 들어가 확인한다.
- 건강·법률·돈 문제에서는 AI 답을 상담 준비용으로만 쓰고 전문가와 상담한다.
들어가며
김영식 씨는 일흔세 살입니다. 겨울이 다가오자 난방비가 걱정되어 AI에게 물었습니다. "가람시에 사는 70대 혼자 사는 노인이 받을 수 있는 난방비 지원이 있어?" AI는 친절하게 답했습니다. "가람시 '따뜻한 겨울 난방비 지원'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만 65세 이상 1인 가구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고, 지원금은 20만 원, 신청 마감은 11월 30일입니다. 가람시청 복지과(전화 031-○○○-○○○○)로 문의하세요."
김영식 씨는 반가워서 바로 전화를 걸려다가 멈췄습니다. 지난달 노인복지관 AI 교실에서 들은 말이 떠올랐습니다. "숫자, 날짜, 금액, 전화번호가 나오면 밑줄을 그으세요." 이 답에는 밑줄 그을 곳이 일곱 군데나 있었습니다.
다음 날 김영식 씨는 주민센터에 들렀습니다. 비슷한 지원 사업은 실제로 있었습니다. 하지만 대상은 "누구나"가 아니라 소득 기준이 있었고, 신청 마감은 11월 30일이 아니라 12월 15일이었습니다. 지원 방식도 현금이 아니라 난방 연료 구입 쿠폰이었습니다. AI가 알려 준 전화번호는 아예 다른 부서 번호였습니다.
AI의 답은 쓸모가 있었습니다. 그런 지원이 있을 수 있다는 실마리를 주었으니까요. 하지만 그대로 믿었다면 엉뚱한 곳에 전화하거나, 받을 수 없다고 지레 포기하거나, 마감을 놓쳤을 수도 있습니다. 이 장은 AI 답에서 확인할 곳을 찾는 방법과, 어디서 확인하면 되는지를 다룹니다. 먼저 밑줄 그을 곳을 찾는 연습을 하고, 출처와 날짜를 보는 법을 익힙니다. 이어서 공식 기관 누리집과 전화로 확인하는 법, 확인할 곳을 고르는 법을 다루고, 마지막으로 건강·법률·돈 문제에서 전문가를 찾아야 하는 이유를 봅니다.
핵심 개념
확인은 의심이 아니라 습관이다
가게에서 거스름돈을 받으면 한 번 세어 봅니다. 계산원을 의심해서가 아니라, 누구나 실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세어 보는 데는 몇 초면 충분하고, 틀렸을 때 바로잡기도 쉽습니다. 집에 돌아와서 알면 늦습니다.
AI의 답을 확인하는 것도 같습니다. AI를 못 믿어서가 아니라, 1장에서 본 대로 AI는 그럴듯하게 틀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OpenAI도 도움말에서 인용, 자료, 외부 문서에 대한 언급은 언제나 확인하라고 권합니다.
다행히 확인할 곳은 답 전체가 아닙니다. 감사 문자의 따뜻한 말투나 일정표의 순서는 확인할 필요가 없습니다. 확인할 곳은 대개 답 속의 몇 군데입니다. 그 몇 군데를 찾는 눈을 기르는 것이 이 장의 첫걸음입니다.
확인할 곳에 밑줄 긋기
AI 답을 받으면 다음 여덟 가지에 밑줄을 긋는다고 생각하며 읽어 보세요.
| 밑줄 그을 것 | 예 |
|---|---|
| 숫자 | 20만 원, 3일, 65세 |
| 날짜와 시간 | 11월 30일 마감, 오전 9시 |
| 사람 이름 | 담당자 이름, 의사 이름, 역사 인물 |
| 가게·기관·제도 이름 | ○○ 지원 사업, ○○ 복지관 |
| 장소와 주소 | ○○동 ○○번지, 3층 민원실 |
| 전화번호와 누리집 주소 | 031-○○○-○○○○, www.○○.kr |
| 자격과 규칙 | "누구나", "만 65세 이상이면", "서류 없이" |
| 근거 | "○○ 발표에 따르면", "법에 따라" |
특히 "누구나", "반드시", "무조건", "서류 없이" 같은 넓게 단정하는 말에 주의하세요. 실제 제도에는 대부분 조건과 예외가 있습니다. AI가 조건을 빼고 단순하게 말했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해 보세요: 들어가며의 답에 밑줄 긋기
김영식 씨가 받은 답에 밑줄을 그어 보면 이렇습니다.
가람시 [따뜻한 겨울 난방비 지원]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만 65세 이상] [1인 가구]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고,
지원금은 [20만 원], 신청 마감은 [11월 30일]입니다.
[가람시청 복지과(전화 031-○○○-○○○○)]로 문의하세요.
괄호 친 곳이 확인할 곳입니다. 나머지 문장("받으실 수 있습니다", "문의하세요")은 연결하는 말이라 확인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렇게 보면 확인할 일이 훨씬 가벼워집니다.
핵심
AI에게 "답에서 사실 확인이 필요한 부분을 따로 목록으로 뽑아 줘"라고 부탁하면 밑줄 긋기를 도와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이것은 확인할 곳을 찾는 도움일 뿐, 확인 그 자체가 아닙니다. AI가 놓친 곳이 있을 수 있으니 여덟 가지 기준으로 한 번 더 훑어봅니다.
숫자·이름·장소를 다시 보는 요령
밑줄 그은 곳을 다시 볼 때는 다음과 같은 흔한 실수를 떠올리면 빨리 찾을 수 있습니다.
| 흔한 실수 | 예 | 확인 요령 |
|---|---|---|
| 자릿수와 단위 | 2만 원과 20만 원, 1.5km와 15km | 단위까지 소리 내어 읽어 본다 |
| 비슷한 이름 | 가람시 복지과와 가람구 복지과 | 이름을 한 글자씩 대조한다 |
| 같은 이름, 다른 지역 | 여러 도시에 있는 "중앙동" | 시·군·구 이름까지 함께 본다 |
| 요일과 날짜 | "11월 셋째 주 토요일"이 실제로 며칠인지 | 달력과 맞춰 본다 |
| 오래된 정보 | 작년 요금, 이전 담당 부서 | 정보의 날짜를 본다(다음 절) |
| 대상과 조건 | "65세 이상" 뒤에 붙은 소득 기준 | 공식 안내의 "지원 대상"을 끝까지 읽는다 |
이름과 장소는 한 글자만 달라도 전혀 다른 곳이 됩니다. 특히 지역 이름이 들어간 정보는 우리 동네 정보인지, 다른 도시의 비슷한 정보인지 꼭 봅니다.
출처 묻기
출처는 "이 정보가 어디에서 왔는가"입니다. 출처가 있으면 직접 찾아가 확인할 수 있습니다. AI가 출처를 말하지 않았다면 물어볼 수 있습니다.
[이어서 묻기]
방금 말한 난방비 지원 내용은 어디에 근거한 거야?
확인할 수 있는 공식 누리집 주소를 함께 알려 줘.
모르면 모른다고 말해 줘.
검색 기능이 있는 AI라면 실제 누리집 링크를 붙여 줄 것입니다. 검색 기능이 없는 AI라면 "확인할 수 없습니다"라고 하거나, 때로는 그럴듯한 주소를 지어낼 수도 있습니다. 1장에서 본 대로 OpenAI도 AI가 존재하지 않는 출처를 지어낼 수 있다고 안내합니다. 그래서 출처는 받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직접 찾아가 확인해야 합니다.
출처 찾아가기: 네 가지 확인
AI가 알려 준 출처는 어느 기관의 어떤 문서를 보면 되는지 알아내는 데 씁니다. 링크를 바로 누르기보다, 검색창에 그 기관 이름을 쳐서 들어가거나 즐겨찾기에 저장해 둔 공식 누리집으로 들어간 다음, 그 안에서 같은 문서를 찾습니다(이 장 "링크는 직접 찾아 들어가기"). 그리고 다음 네 가지를 봅니다.
- 공식 누리집에서 찾아지는가? 그 기관 누리집에서 같은 문서나 공고를 찾을 수 없다면 그 출처는 쓸 수 없습니다. AI가 지어낸 출처일 수도 있습니다.
- 누가 쓴 곳인가? 시청, 정부 부처, 공공기관, 병원·은행의 공식 누리집인가, 개인 블로그나 광고 글인가를 봅니다.
- 내용이 AI 답과 같은가? 그 문서에 AI가 말한 숫자, 날짜, 조건이 정말 그대로 적혀 있는지 대조합니다. 문서는 진짜인데 AI가 내용을 바꿔 말했을 수 있습니다.
- 언제 쓴 글인가? 게시일이나 수정일을 봅니다. 작년 공고라면 올해는 다를 수 있습니다.
네 가지를 모두 통과해야 "확인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하나라도 걸리면 다른 곳에서 다시 확인합니다.
날짜 확인하기
같은 내용이라도 언제의 정보인가에 따라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합니다. 1장에서 본 대로 AI는 배운 시점 이후의 변화를 모를 수 있습니다. 누리집의 글도 오래된 것이 그대로 남아 있을 수 있습니다.
날짜를 확인할 때는 이런 곳을 봅니다.
- 공지와 기사: 제목 아래나 맨 끝의 게시일, 수정일
- 지원 사업: 신청 기간, 사업 연도("2026년 ○○ 지원 사업")
- 법과 제도: 시행일. 예를 들어 국가법령정보센터는 법 이름 아래에 "[시행 2026. 9. 11.]"처럼 지금 적용되는 날짜를 보여 줍니다.
- 요금과 시간표: "○월 ○일부터 변경" 같은 안내
주의
이럴 땐 멈추세요. 지원금, 신청 기간, 요금처럼 해마다 바뀌는 정보가 작년 날짜의 글에만 나온다면, 그 내용으로 신청하거나 돈을 내지 마세요. 올해 공고를 찾거나 담당 기관에 전화로 확인합니다.
공식 기관 누리집에서 확인하기
확인할 곳으로 가장 믿을 만한 것은 그 정보를 직접 책임지는 기관입니다. 난방비 지원이라면 그 사업을 하는 시청이나 구청, 버스 시간이라면 그 버스 회사나 터미널, 병원 진료 시간이라면 그 병원입니다. 이런 기관이 운영하는 인터넷 사이트를 공식 누리집이라고 합니다. 누리집은 "웹사이트"를 뜻하는 우리말입니다.
질문 종류별로 찾아갈 곳의 예는 다음과 같습니다.
| 알고 싶은 것 | 찾아갈 곳 |
|---|---|
| 우리 동네 지원 사업, 민원 | 시·군·구청 누리집, 주민센터 |
| 법 조문, 시행일 | 법제처 국가법령정보센터(law.go.kr) |
| 생활 속 법 문제를 쉬운 말로 | 법제처 찾기쉬운 생활법령정보(easylaw.go.kr) |
| 질병과 건강의 일반 정보 |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health.kdca.go.kr) |
| 금융 사기 대처법 | 금융감독원 보이스피싱지킴이 |
| 병원·가게 운영 시간 | 그 병원·가게의 공식 누리집이나 전화 |
| 교통 시간표와 요금 | 운영 회사나 터미널의 공식 누리집 |
공식 누리집이라도 한 가지는 기억해 둡니다. 일반 정보와 내 경우는 다를 수 있습니다. 국가건강정보포털의 질병 설명은 일반적인 내용이고, 내 몸에 맞는 판단은 의사가 합니다. 생활법령정보의 설명도 일반적인 안내이고, 내 사건의 판단은 전문가가 합니다.
링크는 직접 찾아 들어가기
확인하러 가는 길에도 조심할 점이 있습니다. 문자나 메신저로 받은 링크, AI 답에 적힌 링크를 누르는 대신, 검색이나 즐겨찾기로 공식 누리집을 직접 찾아 들어가는 습관을 들이세요.
금융감독원 보이스피싱지킴이의 예방요령도 같은 점을 강조합니다. 피싱 사이트는 정상적인 주소가 아니므로, 문자메시지나 이메일로 받은 금융회사·공공기관의 누리집 주소는 인터넷 검색 등을 통해 정확한 주소인지 확인하라고 안내합니다.
- 검색창에 기관 이름을 씁니다(예: "가람시청").
- 결과에서 광고 표시가 붙은 것은 건너뜁니다.
- 기관의 공식 누리집으로 들어갑니다.
- 자주 쓰는 기관의 누리집은 즐겨찾기에 저장해 두고 다음부터 거기서 들어갑니다.
주의
이럴 땐 멈추세요. 확인하려고 들어간 누리집이 앱 설치를 요구하거나, 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비밀번호·인증번호 입력을 먼저 요구한다면 그 자리에서 멈추세요. 정보를 확인하는 단계에서 이런 것을 요구하는 곳은 의심합니다. 이 내용은 5장에서 다시 다룹니다.
전화로 확인하기
누리집을 보기 어렵거나 내용이 헷갈리면 전화로 묻는 것이 가장 확실합니다. 이때 걸 번호는 공식 누리집에 적힌 대표번호입니다. AI 답에 적힌 번호나 문자로 받은 번호로 바로 걸지 않습니다. 김영식 씨의 경우처럼 AI가 다른 부서 번호를 알려 줄 수도 있고, 5장에서 볼 사기 연락은 일부러 가짜 번호를 알려 주기도 합니다.
전화로 확인할 때는 미리 물어볼 것을 적어 두면 좋습니다. AI는 이 준비를 잘 도와줍니다.
[보내는 질문]
시청 복지과에 난방비 지원 사업을 전화로 문의하려고 해.
70대 1인 가구인 내가 대상인지 알아보려면 무엇을 물어봐야 할지
질문 다섯 개를 짧게 만들어 줘. 질문 목록에 내 이름이나 주소는 넣지 마.
[AI 답의 예]
1. 올해 난방비 지원 사업이 있나요? 사업 이름이 무엇인가요?
2. 지원 대상 기준(나이, 가구, 소득)이 어떻게 되나요?
3. 신청 기간과 마감일은 언제인가요?
4. 어디서, 어떤 서류로 신청하나요?
5. 지원은 어떤 방식(현금, 쿠폰 등)으로 받나요?
이 질문 목록은 사실을 담고 있지 않아서 확인할 필요가 없습니다. AI를 확인하는 일을 준비하는 데 쓴 좋은 예입니다.
두 곳 이상에서 맞춰 보기
중요한 정보는 두 곳 이상에서 맞춰 보면 더 안심할 수 있습니다. 이것을 교차 확인이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시청 누리집의 공고와 주민센터 직원의 설명이 같다면 믿을 만합니다.
교차 확인에도 요령이 있습니다. 숫자보다 질이 중요합니다. 같은 내용을 옮겨 적은 블로그 열 개보다 공식 공고 하나가 더 믿을 만합니다. 블로그들이 모두 같은 잘못된 글을 베꼈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순서를 이렇게 정하면 좋습니다.
- 그 정보를 책임지는 기관의 공식 안내를 먼저 봅니다.
- 공식 안내가 헷갈리면 그 기관에 전화로 묻습니다.
- 블로그나 카페 글은 "이런 것도 있구나" 하는 실마리로만 씁니다.
AI의 답도 3번과 같은 자리에 놓습니다. 실마리로는 아주 쓸모 있지만, 확인의 근거는 아닙니다.
확인할 곳 고르기
지금까지의 내용을 하나의 표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무엇을 확인해야 하는지에 따라 찾아갈 곳이 달라집니다.
| 확인할 것 | 1순위 | 2순위 | 쓰지 않을 것 |
|---|---|---|---|
| 지원 사업 대상·기간 | 담당 기관 공식 공고 | 담당 부서 대표번호, 주민센터 방문 | 문자로 온 링크, AI 답의 번호 |
| 병원·가게 운영 시간 | 그곳의 공식 누리집·전화 | 지도 앱의 정보(최근 수정일 확인) | 오래된 블로그 글 |
| 법 조문과 시행일 | 국가법령정보센터 | 찾기쉬운 생활법령정보 | 출처 없는 요약 글 |
| 약과 증상 | 의사·약사 | 국가건강정보포털(일반 정보) | AI 답만으로 판단 |
| 은행 거래·사기 의심 | 내 은행의 공식 앱·대표번호 | 금융감독원 보이스피싱지킴이 | 문자·전화로 받은 번호 |
| 역사적 사실(손주 숙제) | 교과서, 공공기관 자료 | 도서관 책 | AI 답만 베끼기 |
건강 문제는 의사·약사와
몸에 관한 질문은 AI에게 가장 많이 하는 질문 가운데 하나입니다. AI는 어려운 의학 용어를 쉽게 풀어 주고, 병원에서 무엇을 물을지 정리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다음은 AI에게 맡기지 않습니다.
- 내 증상이 무슨 병인지 판단하는 일
- 약을 끊거나, 늘리거나, 다른 약과 함께 먹을지 정하는 일
- 병원에 갈지 말지 정하는 일
AI는 나를 진찰하지 않았고, 내가 먹는 약과 지병을 다 알지 못하며, 틀렸을 때 책임질 수도 없습니다. AI의 일반적인 설명이 내 경우에는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AI를 건강 문제에 안전하게 쓰는 방법은 상담을 준비하는 데 쓰는 것입니다.
| AI에게 맡겨도 좋은 일 | 의사·약사에게 물을 일 |
|---|---|
| 진료 때 물어볼 질문 목록 만들기 | 내 증상의 원인과 치료 |
| 처방전에 적힌 낱말의 일반적인 뜻 풀기 | 내가 먹는 약끼리 함께 먹어도 되는지 |
| 증상을 기록할 표 만들기 | 약을 줄이거나 끊어도 되는지 |
| 병원 안내문을 쉬운 말로 바꾸기 | 운동이나 음식 제한이 나에게 맞는지 |
주의
이럴 땐 멈추세요. 가슴 통증, 갑자기 말이 어눌해짐, 숨쉬기 어려움, 의식이 흐려짐처럼 급한 증상이 있다면 AI에게 묻느라 시간을 쓰지 마세요. 바로 119에 전화합니다. 소방청의 119 구급신고 요령은 환자가 있다는 것, 주소, 환자의 상태, 나이와 지병, 신고한 사람의 연락처를 알리라고 안내합니다.
법률 문제는 전문가와
계약, 상속, 이웃과의 분쟁, 전세 보증금 같은 문제도 AI에게 묻기 쉽습니다. AI는 법률 낱말을 풀어 주고, 일반적인 절차를 설명하고, 상담 때 가져갈 자료 목록을 만드는 데 쓸모가 있습니다.
하지만 법 문제는 사정에 따라 결론이 달라집니다. 계약서의 한 줄, 날짜 하루 차이가 결과를 바꾸기도 합니다. 그리고 1장에서 본 대로 AI는 법이 바뀐 뒤의 내용을 모르거나, 다른 나라의 제도를 섞어 말하거나, 없는 조문을 지어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다음 순서를 따릅니다.
- AI에게는 낱말 풀이와 질문 목록 만들기를 부탁합니다.
- 법 조문은 국가법령정보센터에서, 쉬운 설명은 찾기쉬운 생활법령정보에서 직접 확인합니다.
- 서명, 송금, 소송처럼 되돌리기 어려운 결정 전에는 변호사나 법률 상담 기관 같은 전문가와 상담합니다.
돈 문제는 공식 창구와
예금, 대출, 보험, 투자, 연금처럼 돈이 걸린 문제도 마찬가지입니다. AI는 "중도 해지", "복리" 같은 낱말을 쉽게 풀어 주고, 은행에 가서 물어볼 질문을 정리하는 데 쓸모가 있습니다. 하지만 상품을 고르고 돈을 옮기는 결정은 해당 금융회사의 공식 창구에서 직접 설명을 듣고 내립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의심부터 합니다.
- AI 답이나 누군가의 메시지가 "확실한 고수익", "원금 보장"을 말할 때
- 특정 투자 상품이나 코인을 지금 당장 사라고 권할 때
- 은행 앱 대신 처음 보는 앱이나 링크로 거래하라고 할 때
AI가 만든 그럴듯한 투자 설명이나, 유명인의 얼굴을 흉내 낸 투자 광고는 5장에서 다시 다룹니다.
깊이 읽기
확인할 수 없을 때는
열심히 찾아도 확인이 안 될 때가 있습니다. 공식 누리집에 내용이 없고, 전화도 연결되지 않습니다. 이럴 때는 세 가지 길이 있습니다.
- 쓰지 않습니다. 확인할 수 없는 정보로 돈을 내거나, 서류를 내거나, 남에게 전하지 않습니다. 가장 안전한 길입니다.
- "확인 안 됨"을 붙여 전합니다. 꼭 전해야 한다면 "AI가 알려 준 내용인데 아직 확인하지 못했어요. 각자 확인해 보세요"처럼 확인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함께 밝힙니다.
- 기다립니다. 기관이 문을 여는 다음 날 다시 확인합니다. 진짜 급한 일이 아니라면 하루 기다리는 손해는 대개 크지 않습니다.
반대로 "확인할 시간이 없으니 일단 믿자"는 생각이 들 때가 가장 위험합니다. 5장에서 보겠지만, 사기는 바로 이 "시간이 없다"는 느낌을 만들어 냅니다.
단톡방에 전달하기 전에
가족 단톡방이나 동창 모임방에 쓸모 있어 보이는 정보를 전하고 싶을 때가 많습니다. "이거 몰랐지? AI한테 물어보니까 이렇대." 그런데 단톡방의 글은 다시 다른 방으로 전달되고, 그 방에서 또 전달됩니다. 처음 보낸 사람은 나중에 틀린 것을 알아도 모든 방을 찾아가 고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남에게 전하기 전에는 기준을 조금 더 높입니다.
- 숫자, 날짜, 금액, 자격 조건이 들어 있다면 공식 안내로 확인한 뒤 전합니다.
- 확인한 공식 누리집 이름을 함께 적습니다. "가람시청 누리집 공고 기준" 같은 한 줄이면 받는 사람도 다시 확인할 수 있습니다.
- 건강 정보(무엇이 무슨 병에 좋다 등)는 특히 조심합니다. 받은 사람이 약을 끊거나 바꾸는 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 틀린 것을 알았다면 바로 같은 방에 바로잡는 글을 올립니다.
AI에게 스스로 점검시키기의 쓸모와 한계
AI에게 "방금 답에서 틀렸을 수 있는 부분을 짚어 줘"라고 부탁하면 쓸모 있는 답이 나오기도 합니다. "운영 시간은 바뀌었을 수 있으니 확인하세요" 같은 식입니다. 확인할 곳을 찾는 데는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이것을 확인으로 여기면 안 됩니다. 1장에서 본 대로 AI에게 다시 묻는 것은 같은 사람에게 두 번 묻는 것과 같습니다. AI는 자기 답의 틀린 부분을 놓칠 수 있고, 반대로 맞는 부분을 틀렸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내가 의심하는 말투로 물으면 맞는 답을 바꿔 버리기도 합니다.
정리하면, AI는 확인할 곳을 찾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지만, 확인 자체는 AI 바깥에서 합니다. 공식 기관, 원본 자료, 그 일을 책임지는 사람이 확인의 근거입니다.
실무 장면
김영식 씨의 난방비 지원 신청
상황. 들어가며에서 본 김영식 씨는 AI 답에 밑줄 일곱 군데를 긋고 확인에 나섰습니다.
생각의 과정. 김영식 씨는 확인할 곳을 고르는 표를 떠올렸습니다. 지원 사업의 대상과 기간은 "담당 기관 공식 공고"가 1순위입니다. 문자 링크나 AI가 알려 준 번호는 쓰지 않을 것입니다.
버린 선택지.
- AI가 알려 준 번호로 바로 전화한다. AI가 번호를 틀리게 말했을 수 있어 버렸습니다. 실제로 다른 부서 번호였습니다.
-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니까 서류만 챙겨 간다. 조건을 확인하지 않으면 헛걸음할 수 있어 버렸습니다.
- AI에게 "정말 누구나 받을 수 있어?"라고 다시 묻는다. AI에게 다시 묻는 것은 확인이 아니라서 버렸습니다.
- 인터넷 카페에서 다른 사람의 경험담을 찾아본다. 실마리는 되지만 작년 이야기일 수 있어 1순위로 삼지 않았습니다.
결정. 김영식 씨는 가람시청 누리집을 검색해서 직접 들어가 "난방비"를 찾았습니다. 올해 공고가 있었지만 소득 기준이 어려운 말로 적혀 있었습니다. 그래서 공고를 AI에게 붙여 넣고 "이 공고의 지원 대상 부분을 70대 어르신이 알아듣게 쉬운 말로 풀어 줘"라고 부탁했습니다. 쉬운 설명을 읽고 나니 무엇을 물어야 할지 분명해졌습니다. 다음 날 주민센터에 가서 직원에게 소득 기준에 해당하는지 확인했고, 12월 15일 마감 전에 신청을 마쳤습니다.
이 장면에서 AI는 두 번 쓰였습니다. 처음에는 실마리를 주었고, 나중에는 공식 공고를 쉽게 풀어 주었습니다. 두 번 모두 사실을 정하는 일은 공식 기관이 했습니다.
오미선 씨 아버지의 감기약
상황. 오미선 씨의 아버지는 혈압약을 드십니다. 감기에 걸린 아버지가 약국에서 산 감기약을 같이 먹어도 되는지 물어보셨습니다. 밤 열 시라 단골 약국은 문을 닫았습니다. 오미선 씨는 AI에게 물었고, AI는 "일반적으로 함께 복용할 수 있지만, 일부 감기약 성분은 혈압에 영향을 줄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라고 답했습니다.
생각의 과정. 오미선 씨는 이 답이 "먹어도 된다"는 뜻인지 "안 된다"는 뜻인지 알 수 없었습니다. "일반적으로"와 "일부 성분"이라는 말은 아버지의 경우가 어디에 해당하는지 말해 주지 않습니다. 몸과 약에 관한 일이라, 1장 "AI 답을 그대로 믿으면 안 되는 상황 알아보기"의 여섯 가지 점검 질문 가운데 둘째 질문("몸과 건강에 관한 것인가?")에 해당합니다.
버린 선택지.
- "일반적으로 함께 복용할 수 있다"를 믿고 드시게 한다. 아버지가 "일부"에 해당할 수 있어 버렸습니다.
- AI에게 약 상자 사진을 올려 성분을 판단하게 한다. 사진을 잘못 읽을 수 있고, 판단 자체를 AI에게 맡기는 것이라 버렸습니다.
- 인터넷 게시판에서 비슷한 경험을 찾는다. 다른 사람의 경험은 아버지의 경우와 다를 수 있어 버렸습니다.
결정. 아버지의 증상이 급하지 않다는 것을 확인한 뒤, 오미선 씨는 그날 밤에는 감기약을 드시지 않게 했습니다. 대신 AI에게 "내일 약사에게 여쭤볼 질문을 정리해 줘. 혈압약을 드시는 70대 아버지가 감기약을 같이 드셔도 되는지 확인하려고 해"라고 부탁해 질문 목록을 만들었습니다. 다음 날 아침 아버지의 혈압약 봉투와 감기약 상자를 들고 약국에 가서 약사와 상담했습니다. AI는 상담을 준비했고, 판단은 약사가 했습니다.
참고
이 장면은 확인 절차를 보여 주기 위한 이야기입니다. 특정 약을 함께 먹어도 되는지에 대한 의학 정보가 아닙니다. 약은 언제나 의사·약사와 상담하세요.
자주 틀리는 지점
- "출처 링크가 붙어 있으니 확인된 정보다." 공식 누리집에서 그 문서가 찾아지는지, 공식 기관인지, 내용이 같은지, 언제 쓴 글인지 네 가지를 봐야 합니다. 출처는 확인의 출발점입니다.
- "AI가 알려 준 전화번호로 물어보면 확인이 된다." AI는 번호를 틀리게 말할 수 있습니다. 공식 누리집에 적힌 대표번호로 겁니다.
- "블로그 여러 곳에 같은 내용이 있으니 맞다." 같은 잘못된 글을 베꼈을 수 있습니다. 공식 안내 하나가 블로그 열 개보다 믿을 만합니다.
- "공식 누리집에 있는 내용이니 지금도 맞다." 오래된 공고가 남아 있을 수 있습니다. 게시일, 사업 연도, 시행일을 봅니다.
- "AI에게 틀린 곳을 짚어 달라고 했으니 점검은 끝났다." AI의 점검은 확인할 곳을 찾는 도움일 뿐, 확인이 아닙니다.
- "공식 기관의 일반 설명이 나에게도 그대로 맞다." 건강·법률 정보는 일반 설명과 내 경우가 다를 수 있습니다. 내 경우는 전문가가 판단합니다.
- "확인할 시간이 없으니 일단 믿고 움직이자." 돈·건강·서류처럼 되돌리기 어려운 일일수록 확인을 건너뛰면 안 됩니다. "시간이 없다"는 느낌은 사기의 단골 수법이기도 합니다.
한눈에 정리
- 확인은 습관입니다. 거스름돈을 세듯, 답 전체가 아니라 몇 군데만 봅니다.
- 밑줄 여덟 가지: 숫자, 날짜·시간, 사람 이름, 가게·기관·제도 이름, 장소·주소, 전화번호·누리집 주소, 자격·규칙, 근거.
- 넓게 단정하는 말("누구나", "반드시", "서류 없이")은 조건이 빠졌다는 신호입니다.
- 출처 네 가지 확인: 공식 누리집에서 찾아지는가, 누가 쓴 곳인가, 내용이 같은가, 언제 쓴 글인가. 링크를 바로 누르지 말고 공식 누리집에 직접 들어가 찾습니다.
- 날짜를 봅니다: 게시일, 사업 연도, 시행일. 작년 정보로 올해 결정을 하지 않습니다.
- 책임지는 기관이 1순위: 지원 사업은 담당 기관, 법은 국가법령정보센터, 건강은 의사·약사.
- 링크와 번호는 직접 찾습니다: 문자나 AI 답의 링크·번호 대신 검색이나 즐겨찾기로 공식 누리집에 들어갑니다.
- 양보다 질입니다: 블로그 열 개보다 공식 안내 하나.
- 건강·법률·돈: AI는 상담 준비용, 결정은 전문가와 공식 창구. 급한 증상은 바로 119.
- 확인이 안 되면: 쓰지 않거나, "확인 안 됨"을 붙이거나, 기다립니다.
공식 문서로 확인하기
- 법제처 국가법령정보센터: 법 조문의 원문과 시행일. 법 이름 아래의 "[시행 …]" 표시를 확인합니다.
- 법제처 찾기쉬운 생활법령정보: 생활 속 법 문제를 쉬운 말로 설명한 누리집.
-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질병과 건강에 관한 일반 정보.
- 소방청 — 119 구급신고 요령: 응급 환자가 있을 때 119에 알릴 내용.
- 금융감독원 보이스피싱지킴이 — 예방요령: 문자·이메일로 받은 누리집 주소를 검색으로 확인하라는 안내.
- OpenAI — Does ChatGPT tell the truth?: 인용, 자료, 외부 문서 언급은 언제나 확인하고 링크를 직접 방문하라는 권고.
셀프 체크
3-1. AI 답을 읽을 때 밑줄을 그어야 할 것 여덟 가지 가운데 다섯 가지 이상을 적어 보세요.
3-2. AI가 출처 링크를 붙여 주었습니다. 이 출처로 "확인했다"고 말하려면 어떻게 찾아가야 하는지 한 줄로 적고, 무엇을 보아야 하는지 네 가지를 적어 보세요.
3-3. 다음 정보를 확인할 1순위 장소를 하나씩 적어 보세요. (가) 동네 보건소의 이번 주 독감 예방접종 시간 (나) 어떤 법이 언제부터 시행되는지 (다) 내가 먹는 두 가지 약을 함께 먹어도 되는지
3-4. 문자로 받은 링크나 AI 답에 적힌 번호 대신, 공식 누리집과 대표번호를 직접 찾아가는 것이 좋은 이유를 두 가지 적어 보세요.
3-5. 블로그 다섯 곳에 같은 내용이 있는데 공식 누리집에는 그 내용이 없습니다. 이 정보를 어떻게 다루면 좋을지 써 보세요.
3-6. 건강 문제로 AI를 쓸 때 "AI에게 맡겨도 좋은 일"과 "의사·약사에게 물을 일"을 두 가지씩 적어 보세요.
3-7. 가족 단톡방에 지원금 정보를 전하려고 합니다. 전하기 전에 할 일과, 전할 때 함께 적으면 좋은 한 줄을 써 보세요.
실습 과제
실습
밑줄 긋고 확인하기 (45분)
- 우리 동네와 관련되고, 답에 확인할 사실이 여러 개 나오는 질문 하나를 AI에게 묻습니다(예: "○○구에서 70대 어르신이 받을 수 있는 올해 지원 사업 하나를 대상, 신청 기간, 지원 금액, 신청 방법과 함께 알려 줘").
- 답을 공책에 옮겨 적거나 화면을 저장하고, 여덟 가지 기준으로 밑줄을 긋습니다.
- 밑줄 그은 곳마다 "확인할 곳 고르기" 표를 보고 1순위 확인 장소를 적습니다.
- 공식 누리집을 검색해서 직접 들어가 밑줄 그은 내용을 하나씩 확인합니다.
- 맞음, 틀림, 확인 안 됨으로 표시하고, 틀린 곳은 바른 내용을 적습니다.
완료 기준: 밑줄 그은 곳이 다섯 군데 이상이고, 각각에 확인 장소와 결과(맞음·틀림·확인 안 됨)가 적혀 있습니다. 확인에 쓴 공식 누리집의 이름과 게시일이 함께 적혀 있습니다.
실습
상담 준비표 만들기 (30분)
- 가까운 시일에 병원, 약국, 은행, 주민센터 가운데 한 곳에 갈 일을 하나 고릅니다. 실제로 갈 일이 없다면 가상의 일을 정합니다.
- AI에게 "○○에 가서 물어볼 질문 다섯 개를 만들어 줘"라고 부탁합니다. 이름, 주민등록번호, 계좌번호, 진료 기록 같은 정보는 넣지 않습니다.
- 받은 질문 목록을 내 사정에 맞게 고치고, 꼭 가져갈 물건(신분증, 약 봉투 등)을 직접 덧붙입니다.
- 질문 목록을 한 장에 정리해 출력하거나 공책에 옮겨 적습니다.
완료 기준: 상담 기관, 질문 다섯 개, 가져갈 물건이 한 장에 정리되어 있습니다. 질문 목록에 AI가 내린 결론(진단, 상품 추천 등)이 아니라 물어볼 질문만 들어 있고, 개인 식별 정보가 하나도 들어 있지 않습니다.